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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홍월루-1
생각해보니 소설 글들은 모어로 감추는게 나을 것 같아서.... 가립니다.

홍월루紅月淚



끼익-
거친 마찰로 인한 공기의 비명 소리와 함께 앙상하고 흰 막대 모양의 팔, 아니 이미 팔뼈라 불러야 할 그것은 천천히 하늘이라도 찌를 듯 곧게 하늘로 향했다. 표피도, 그 아래의 피하지방과 근육도 관절을 감쌌던 인대조차 남지 않은 채 그저 넝마와 갑옷만이 붙은 팔은 부자연스러운 힘에 의해 그 팔의 원주인의 의지에 따랐다. 마치 그것을 든 무엇처럼 하얀 뼈 같은, 거대한 대검, 그것을 하늘 높이 치켜 올린 팔은 올라가는데 걸린 시간을 보상 받으려는 듯이 굉장한 속도로 그의 앞을 가로막는 물체들을 향해 쇄도했다.

============================================================================================

"홍월루?"
"그래. 붉은 달의 눈물Tears Of Crimson Moon."
"그게 뭐야?"

8살. 작은 도시의 소 귀족가의 아이라고는 해도 격식이 없는 모자간의 대화. 그 대화에 어울릴 정도로 부드러운 햇살이 비추는 석조 건물의 작은 테라스. 사실 소 귀족가일 수록 오히려 예절처럼 남에게 보여주는 것에 강박관념에 가까울 정도로 엄하다. 부모들은 항상 자식들에게 헛된 기대를 걸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 소년 이라스터 데 펠테그라트는 도통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 그러나 필요할 때는 -용돈이 필요하다거나 할 때- 확실하게 격식을 차릴 줄 아는 능글맞을 정도로 귀여운 소년이었다. 그리고 그의 부모 역시 가족간에는 격식을 가지지 않는 부모였다. 얼굴이나 몸매가 뛰어나거나 하진 않지만-사실 다른 재능도 그다지 많지 않지만-하얗게 빛나는 반사광을 가진 매끄러운 흑발의 소년이 눈망울을 굴리며 어머니의 품 안에서 아이 특유의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울까. 모든 어린이는 가장 신의 모습에 가깝다는 격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소년의 아름다운 어머니는 웃음을 지었다.

"우리나라와 루스텔라 사이의 국경에 있다는 어느 미궁에 숨은 보석으로 사람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더구나."

인자하고 굵고 듣기 좋게 낮아서 귀를 살짝 진동 시키는-자신은 감동시킨다고 믿는 목소리가 문가에서 들려왔다. 수도에 다녀온 이라스터의 아버지 펠테그라트 백작이었다. 아들처럼-사실 아들이 아버지를 닮았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이겠지만- 그 역시 대단한 미남이나 호걸은 아니었지만 얼굴을 적당하게 덮은 수염과 인자한 미소, 그리고 그에 걸맞는 덕망으로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었다.
다만 백성을 먼저 생각한 나머지 타 귀족들에게 배척 받아 백작임에도 실제론 소영주 정도의 힘 밖에는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흠이랄까. 아들과는 달리 모발이 가늘고 적당한 숱의 갈색 머리가 성의 안으로 들어온 따듯한 4월의 바람으로 흔들렸다. 아들은 밝은 웃음을 띄우며 아버지를 맞이했다.

"다녀오셨어요?"
"일찍 돌아오셨네요."
"그래. 다녀왔소."

격식 없는 환대에 펠테그라트는 수많은 시민들과 백성들의 민심을 얻는데 한몫한 전적이 있는 특유의 미소를 더욱 밝게 지어 보였다. 모자가 앉은 테이블에 같이 앉아 스스럼없이 직접 티 포트를 들어 자신의 잔에 따른다. 식어서 미지근해진 차였지만 그는 항상 뜨거운 것보다는 미지근한 차를 선호했다. 어머니의 품에서 아버지의 설명을 들은 이라스터는 고개를 갸웃 하더니 이내 심심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에이-. 소원을 이루어 주는 보석이라니 재미없어."
"오호? 왜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공을 골에 못 넣는다고, 아버지가 대신 넣어주시면 재미 있겠어요?"
".....핫하하하. 맞는 말이로군. 역시 우리 이라스터는 똑똑한데?"
"호호호. 이런 화법은 아버지를 쏙 빼 닮았다니까."

검과 사냥-이라 해보아도 결국 아버지를 따라다니는 정도일터이다-, 그리고 소설 등의 소소한 서적에 대한 취미로 소년 시절을 지나보내던 이라스터에게는 자신이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홍월루라 불리우는 것은 가장 시시한 물건이었다.
소중한 것 하나를 빼앗고 반대로 소원을 들어준 후에 다른 어딘가로 사라진다는 홍월루. 그리고 홍월루가 나타나는 곳에는 드래곤의 레어처럼 주변에 몬스터가 꼬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넣기는 너무나도 힘들다고. 전설에 따르면 400여년 전에 누군가가 홍월루에 대고 자신의 소원은 '루스텔라와 데시브 사이의 미궁인 궤헤른 가장 깊은 곳에 홍월루가 숨는 것'이라고 빌어 홍월루를 지금까지 누구의 손에도 넘어가게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세상 가장 슬픈 곳에서 붉은 달이 뜰 때 누군가가 흐른 눈물이 영겁의 세월을 거쳐 굳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에인션트 레드 드래곤의 권능이 담긴 공상구현화 아티팩트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검을 연습하러 나갈 채비를 차리는 이라스터의 머릿 속에서 그런 이야기는 이미 옷장속의 옷처럼 차곡차곡 접혀 기억의 어딘가로 정리되어버렸다.


따악-! 따악!
굳은살이 박힐 대로 박힌 손바닥에 쥐어진 목검들이 붕붕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르고 서로의 몸에 부딫힌다. 하드레더로 만든 훈련용 풀 플레이트 메일을 걸치고 벌어지는 격검. 각자의 스타일에 맞추어 방패를, 긴 목검을, 짧은 목검을 각자 장비하고 서로에게 휘두른다. 그렇게 서로 엃히고 설키는 소년들과 청년들을 지켜보던 노인이 큰소리로 고성을 지른다.

"상대의 다리 놀림을 봐라! 상대의 다리 놀림만으로도 다음의 한 수는 읽을 수 있다!"
"다리가 굳어있다! 더 열심히 놀려라!"

老기사의 고함소리에 젊은 기사들이 더욱 초조한 기색을 띄면서 서로에게 육박해 들어간다. 자유 대련에서는 일찍 상대를 쓰러트릴수록 더욱 많이 쉴 수 있고, 노기사의 잔소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허업!"
-빠각.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신장 2미터는 될 듯 한 거한이 내려친 검을 받아낸 청년이 쓰러졌다. 거한은 하드레더의 투구 바이저에 틈틈히 보이는 얼굴에 뚜렷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 전 왕립 기사대장이었고, 현재 로열 나이트의 검술 교관인 이샤드 드 브라하가 쓰러진 청년에게 다가가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쓰러진 청년은 방금 무시무시한 검격에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눈빛이 살아있었다. 브라하 경은 기억 속에서 이 청년에 대해 끄집어 내었다.

"이라스터인가?"
"Yes, Si-r!"

좌하완부의 뼈가 하나 부려졌다. 무거운 흑단으로 만든 격검용의 검은 검이 부러지기 전에 급한 대로 검격을 받아낸 방패 아래의 왼 팔을 먼저 부러뜨렸다. 과연 괴력의 소유자인 아이드 사이드, 타고난 무골 집안 사이드 가문의 차남다운 힘이었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는 이라스터 데 펠테그라트의 근성은 브라하 경조차 높이 사고 있었다. 그러나 근성만이 기사의 조건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우수한 병사의 기질이다. 목표가 적의 섬멸이라면 허리와 양팔이 잘리더라도 저승길 선물로 한 명의 목 정도는 더 물고 늘어질 그릇이다.'
분명 이런 병사라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직후의 브라하 경의 평가는 가차 없었다. 체력, 기술, 속도, 센스, 예의범절, 전략과 전술에 대한 지식.....등등의 모든 요소가 갖춰진 밸런스 잡힌 전인全人. 그것이 기사. 기사란 존재는 전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라, 전황을 뒤집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브라하 경은 팔이 부러진 상대에게 입을 열었다.

"계속 할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자유대련이라고 해도 점수제가 아니다. 브라하 경의 자유대련 교습은 한 쪽의 항복, 기절시 까지였다. 거대한 그레이트 롱소드-라고 해봐야 목검이지만 분명 수액을 수없이 입힌 무겁고 튼튼한 목검이다.-의 주인인 아이드는 눈살을 찌푸렸고, 브라하는 속으로 오늘 아이드가 참 재수 없는 상대를 만났다. 라면서 속으로 약간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 더 해 보도록. 하지만 오늘 기절하거나 몇 군데 부러진다고 내일도 모레도 있는 훈련을 쉬게 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돌보도록."
"Ye---Sir!"

"흐응-"

수행원 한명을 데리고 제국군 훈련소를 찾은 아가씨 한명이 싫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허리를 꽂꽂이 펴고 검술 연마장을 시찰 중이었다. 물론 제국군 훈련장에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예절과 도리를 다해야 하는 기사 보다는 절대적으로 무례한 병사들이 많은 것이 당연했다, 지쳐 보이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른 자세로 우아하게 걸어가는 진주빛 드레스의 아가씨가 자신들의 곁을 매력적인 향기를 뿌리며 가는데 마음이 혹하지 않을 병사 따위 세상에 얼마나 존재할 것인가.

"헤이- 아가씨. 혹시 넛지고 튼튼한 남자 안 필요해요?"
"이 미천한 몸의 레이디가 되어주시면 안되겠수?"
"야야- 견습 기사도 아닌 녀석이 무슨 레이디냐, 음훼훼훼훼!"
"그래도 이 몸이 견습기사보다 요거 하나는 쓸만하다구!"

제국군은 행정상 귀족원등과 갈라져 제국정부 직속치하에 존재하기 때문에 귀족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귀족이라해도 쉬이 손 댈 수 없었다. 여염집 규수라면 당연히 불쾌함에 몸을 뺄 판이지만, 순백에 가까운 백황의 반사광택을 뿌리는 드레스는 차분히 자신이 갈 길을 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에게는 일반 병사에게 까지 신경 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녀에게 무례한 짓을 한 병사는 내일이면 목이 잘려있거나 몇 군데 부러진 채로 광장에서 구걸을 할 처지가 되어야 할 테니까.

"공주님, 너무 신경쓰지 마시옵소서."
"물론 그런 걸로 화내지 않아요. 한 나라의 공주는 그렇게 헤프게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그녀들의 사근사근한 대화, 그러나 그들의 웃음소리 사이를 파고 들어간 목소리는 제일 처음 추파를 던졌던 병사의 귀에 제일 먼저 도달했다. 신은 언제나 공평한 법이다.

"......"

짧은 침묵 후에 그의 대화에 동조했던 패거리들의 표정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얼굴빛은 전체적으로 푸른색, 흰색, 거무죽죽한 흙색의 세가지 유형으로, 그리고 행동은 서로 동료가 아닌 척 다른 무리에 섞여 들어가려 하는 모습과 완전히 의욕을-물론 삶에 대한-상실한 모습으로 갈리기 시작했다. 제국의 2공주, 애칭으로 시이나라고 불리우는 시나트라 공주는 [反권력적 군체가 권력에 의해 폭력을 돌려받을 때, 보일 수 있는 군체 내부에서의 행동양식]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생각까지 하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 이 시설에 대한 시찰을 얼마나 따분하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증도 될 것이었다.

“그만 쉬지 그러나?”
거구의 남자는 먼저 휴식을 제안했다. 물론 그것은 절대 그가 불리해서가 아니었다. 유리니, 불리니 하는 걸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상황은 그가 전체적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변에서 울리던 목검 소리는 거의 그치고 이긴 자, 그리고 -오늘은-패한 자 모두 땀을 식히며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멍들고 부어 있어도 밝은 천성을 버릴 수 없는 그 얼굴은 아이드의 제안에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번 만, 더 해보자. 라고.
재차 내뻗어지는 강검. 그것이 비록 목도라 하지만, 어엿한 기사들도 받아내는 데에 진땀을 뺄 완력이 있었다. 그 속도는 그야말로 질풍. 오른팔 하나로 목도를 들고 있는 이라스터에게 상대의 공격이 쏘아져 들어간다. 강검의 소유자에겐 흔치 않은 정수리를 노린 바늘 같은 예리한 일격. 그 순간, 아이드의 바이저 너머 이라스터의 표정이 보였다.
그 얼굴은……웃.고.있.었.다!

내리 육박해 들어오는 나무로 된 대검에 오른팔의 힘을 뺀 채 빠르게 들어올려 자신의 목검을 들이댄다. 찍어 누르는 일격이 자신의 검을 압박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검, 아니 정확하게는 검의 손잡이를 놓음과 동시에 오른쪽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라스터는 아이드의 목에 자신의 검을 들이대고 있었다. 그 신묘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묘기에 어안이 벙벙해져있던 거구의 견습기사도, 그리고 그의 동료들과 우연히 지나던 일국의 공주도 두말 없이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그녀의 이라스터에 대한 첫 목격이었다.

목검이 빙글-하고 아이드의 강검을 축으로 도는 순간, 이라스터의 주인 잃은 검이 그 도신을 왼쪽으로 돌리며 눈 앞을 지나간 순간, 그의 왼쪽 다리가 자신의 머리 높이에 가깝게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상대의 굳건한 오른팔을 타고 올랐다. 내리쳐지는 팔인지라 올라타기가 너무나도 수월했다. 결과적으로 적에게 등을 보인 채, 두 검을 눈앞에 둔 견습기사는 3/4바퀴 정도 회전하고 있던 자신의 검을 잡아채어 등 뒤로 크게 돌렸다. 무리한 운동에 손목에서 어깨까지 모든 관절이 삐걱댔지만 검 끝에는 아이드의 목이 느껴졌다. 11전 1승 10패. 형편없는 전적이었지만 마지막이 바로 1승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높이 쳐줄만했다.

“호오~ 대단하잖아?”

라스터가 눈을 떳을 때는 석양이 뉘엿뉘엿 탈의실을 하루의 마지막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을 때였다. 아무래도 아까의 마지막 대련에서 기운이 빠져 실신한 모양이었다. 얼른 일어나 샤워를 하지 않으면 금새 어두워질 시간이었다. 냄새나는 몸으로 어두운 숙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이라스터는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와 마찬가지인 견습기사들이 한두 명씩 탈의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라스터는 긴 머리를 뒤에서 묶어 정리하는 아이드를 바라보았다. 아이드는 그제야 이라스터의 시선을 느낀 모양인지 그에게 싱긋 웃어보였다. 단정한 치열이 젊은 견습기사의 건강을 대변하고 있었다.

“일어났군. 몸은 좀 괜찮아?”
“아아, 아까 부러진 팔은 빼고 말이지만...”

이라스터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웃었다. 그런 동료를 보며 아이드는 셔츠의 가슴 주머니를 뒤지더니 그 안에서 조그만 약병을 꺼내 던져 주었다.

“이거라도 쓰라고. 효과는 그냥저냥 하지만 가진 상비약이 그것뿐이군.”

아이드가 던진 약병은 하이포션이었다. 그냥저냥한 물건이 아니잖아? 라고 얼굴로 묻는 청년에게 거구의 견습기사는 그저 지나가는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아이드는 한숨을 내쉬고,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부러진 팔은 금방은 낫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한동안은 기사단의 수행에 휴식은 없다.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하지.”
“잘 생각했어.”

이라스터는 포션을 꼴깍꼴깍 마시면서 샤워장으로 향했다. 그가 몸을 다 씻고 나올 때 즈음해서는 부러졌던 팔뼈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전광석화와 같은, 자신의 몸을 던져 독사를 물어뜯는 망구스처럼 빠르면서도 위태한 움직임. 망설임이 없는 속도로 압도적인 적을 제압한다. 그것이 공주가 처음으로 본, 마치 위태로운 묘기와도 같은 최고의 검무.
“그게 남자들의 싸움인가....”
시나트라는 테이블에서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내뱉었다. 옆에서 시중을 들던 시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는 곧 그녀가 얼마 전, 병사 훈련소에 시찰-을 가장한 외출을 하러 가서 한 기사의 멋들어진 대련을 본 적이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아마도 그 때의 그 대련을 뜻하는 것이리다. 시이나가 젖먹이였을 때부터 보아온 그녀의 짐작이 아마도 빗나가지 않으리라 스스로를 믿으며 시녀는 입을 열었다.

“그때의 그 견습기사 말씀이온지?”
“아? ....아아.. 으응... 나는 오빠들이 둘이나 있지만, 둘 다 내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해서 그런 검무 같은 건 잘 보여주기 않았으니까.... 조금 신선하달까...마치 춤을 춘다는 기분이 드는 대련이었어요.”
“예에... 나중에 이야기를 듣자하니 세 번인가 네 번인가 그 덩치 큰 분께 내리 지다가 마지막에 그런 묘기를 보였다고 하더군요. 훌륭한 기지를 지닌 분이신 듯 하더군요.”

뭐야? 내리 지고 있던 거였어? 시이나는 조금 김빠지는 자신을 느꼇다. 그렇지만, 이내 자신이 귀족가의 소녀들이 읽을 법한 소설에서나 대충 보았을 뿐 실제의 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녀의 뇌리에 박힌 그 광경만큼은 잊을 수 없었다.
==========================================================================================================
슬슬 글 좀 다시 써야겠다 싶어서 전에 써둔걸 조금씩 다듬고 있습니다.
.....2편은 언제 올라올까요.(어이...)
by 피의잉크 | 2005/08/04 04:15 | 소설 등등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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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나 at 2005/08/08 16:38
일하다가 졸려서 읽고.. 잠 깼어요. 므힛. 재밌게 읽었음니~ 2편은 언제 나오나...( '')a
Commented by 피의잉크 at 2005/08/08 23:05
.....언젠가 먼 훗날에 ....나오면 곤란하지만.
뭐, 열심히 고치고는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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